동물 없는 연극

동물없는 연극   

2022. 12.14-18      플랫폼 74 

연출의 변

연극을 하면 할수록,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며 살아온 순간들이 떠올라 부끄러워진다. 
연출의 변은 작가의 서문으로 대처한다. 연출자에게 무슨 변이 필요하겠는가? 작가가 발견한 삶의 경이로운 발견들을 온전히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예기치 않은 놀람에 대한 찬가. 튀는 전기불꽃, 허물어지는 건물, 미끄러지거나 날아오르는 사람들, 간단히 말해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놀라운 일들을 나는 아주 좋아한다. 세상이 아직 완전히 예정되어 있지 않고, 우리 머리 위로 현실이 문을 다시 닫지 않은 그런 장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그러한 달콤한 작은 순간 말이다. <동물없는 연극>이란 제목 아래 모인, 알아보기 힘들게 그려진 초상화 같은 이 짧은 이야기들은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놀람의 예술에 바치는, 겸허한 기여이자 사회제도의 침울한 감금 장치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경의다.”

장 미셀 리브 / 2001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