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없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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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미셀 리브 단편선 <동물없는연극>

"속으로 간직하는 것도 아름다운거야."

"그렇지. 그런데 나도 형처럼 드러내 보이고 싶단 말이야.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주고, 날 좋아하고, 내게 질문하고, 날 초대하고, 내게 전화도 하고... 물론 매일 그러라는 건 아냐. 하지만 조금이라도... 그래서 나도 친구가 있고, 아는 사람도 많고, 날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내가 형의 동생이란 것도 알아봐주고. 드디어 형의 동생으로서... 결국 평등하게 말이야. 아니 좀 더. 평등한 것 이상으로 말이야."

#평등_박애

공연은 끝났지만, 오랫동안 가슴앓이 할 것 같습니다. 평등하다며 요구되었던 수많은 차별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너무 쉽게 기회가 공평했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미 충분히 많이 가졌으면서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배우는 지식들. 누군가를 혐오하고 수치스럽게 조롱하기 위한 언어들. 교육이란 이름으로 등급으로 분류되는 아이들. 지식으로 물어뜯게 만든 약육강식의 세계.

인간이 없는 철학. 사랑이 없는 지식. 동물 없는 연극.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 없는 세상을 슬퍼하는 이들이 있기에... '사라지는 것들'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기에, 평등과 박애의 차이를 말하는 이들이 있기에, 잘려진 종려나무를 슬퍼하는 이들이 있기에, 잉어가 없는 그림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기에,

다시 새로운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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